노래방 산업의 흥망성쇠, TJ미디어와 금영의 이야기
한국은 ‘노래방의 민족’이라고 불릴 정도로 노래방 문화가 깊숙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대학생, 연인, 직장인들에게 노래방은 여전히 인기 있는 장소였고, 한때 코인 노래방의 열풍이 전국을 휩쓸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노래방 산업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노래방 산업의 변화를 주도한 두 주요 기업, TJ미디어와 금영의 이야기를 분석해 보겠습니다.
노래방 산업의 전성기와 하락세
1990년대와 2000년대 초반은 노래방 산업의 황금기였습니다. 2016년에는 전국적으로 35,000개 이상의 노래방이 운영되었으나, 2024년 기준 약 26,000개로 감소하였습니다. 이는 코로나19와 문화적 변화, 그리고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입니다.
TJ미디어의 성공 전략
최근 몇 년간 TJ미디어는 연평균 10~20% 매출 성장을 기록하며 업계를 선도하고 있습니다. 한때 금영에 밀렸던 TJ미디어가 다시 떠오른 비결은 무엇일까요?
코인 노래방 시장 공략
전통적인 노래방이 쇠퇴하는 상황에서 TJ미디어는 코인 노래방에 집중하였습니다. 젊은 세대의 취향에 맞춘 기기 개발, 다양한 효과 추가, 간편 결제 시스템(네이버 페이, 페이코) 도입 등은 큰 성공을 가져왔습니다. 그 결과, 코인 노래방 시장은 거의 TJ미디어가 점유하고 있습니다.
해외 시장 다각화
TJ미디어는 국내 시장뿐 아니라 일본 시장에서도 큰 성공을 거두며 전체 매출의 44%를 해외에서 창출하고 있습니다. 특히, 노래방 리모컨과 같은 전자 제품을 수출하면서 사업 다각화에도 성공하였습니다.
연구개발(R&D) 투자
TJ미디어는 매출 대비 5% 이상을 연구개발에 투자하며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는 주요 경쟁사인 금영과의 차별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금영의 위기와 실책
한때 노래방 반주기 시장의 70%를 점유했던 금영은 왜 몰락의 길을 걷게 되었을까요?
오너 리스크와 내부 혼란
2009년 금영은 TJ미디어를 인수하려다 실패하면서 자금난과 조직 혼란을 겪었습니다. 이후, 변호사의 횡령 사건까지 겹치면서 기업의 성장 동력을 잃게 되었습니다.
시장 변화에 대한 대응 부족
코인 노래방 시장이 성장하는 동안 금영은 이 트렌드에 뒤늦게 뛰어들었지만, 이미 TJ미디어가 시장을 장악한 뒤였습니다.
점주와의 갈등
금영은 2018년부터 노래방 반주기와 신곡 가격을 지속적으로 인상했으며, AS 센터 폐쇄 등으로 점주들 사이에서 불만이 커졌습니다. 이는 시장 내 신뢰 상실로 이어졌습니다.
두 기업의 미래?
TJ미디어는 끊임없이 변화하며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아이돌 그룹(더윈드)을 제작하며 엔터테인먼트 산업까지 진출하였습니다. 반면, 금영은 기존 반주기 고객 의존도가 높아 미래 성장 가능성이 불투명합니다.
결론
노래방 산업은 더 이상 과거의 전성기를 재현하기 어려운 사양 산업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TJ미디어는 시장 변화를 빠르게 읽고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며 미래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금영이 과거의 영광을 되찾으려면 더욱 혁신적인 전략이 필요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