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루나 폭락 사태! 권도형의 등장부터 미국 송환까지, 그 진실을 파헤치다
최근 몇 년간 전 세계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테라(Terra)·루나(LUNA) 사태’가 가장 충격적인 사건 중 하나로 손꼽힙니다. 한국인이 만든 프로젝트가 한때 시가 총액 7위까지 오르며 주목받았지만, 불과 일주일 만에 99.99%가량 폭락해 수많은 투자자들의 자산이 하루아침에 사라졌기 때문이죠.
이번 포스팅에서는 테라·루나 프로젝트의 시작과 폭락 이유, 그리고 핵심 인물인 권도형이 왜 미국으로 송환될 위기에 처했는지를 보다 쉽게 풀어보겠습니다.
테라(Terra)·루나(LUNA)란 무엇인가?
스테이블코인의 개념
- 스테이블코인은 이름 그대로 가격이 일정하도록 설계된 암호화폐입니다.
- 통상적으로 달러(USD)나 금, 기타 암호화폐 등을 담보로 삼아 1코인=1달러 같은 ‘고정 가치’를 유지하려는 방식이 많이 쓰입니다.
테라(Terra)와 루나(LUNA)의 역할
- 테라는 ‘1테라=1달러’로 가치가 유지되도록 설계된 스테이블코인이었습니다.
- 루나는 테라의 가격(페그, peg)을 안정화하기 위한 보조 코인이었습니다. 테라가 1달러 아래로 떨어지면 루나를 발행해 테라를 소각하고, 테라가 1달러를 초과하면 반대로 루나를 소각해 테라를 공급량 조절하는 식으로 설계되었습니다.
기대와 현실
- 테라·루나는 한국 유명 전자상거래 플랫폼 ‘티몬’ 창업자 출신 신현성의 아이디어와, 스탠포드 출신 엔지니어 권도형의 기술적 추진력으로 만들어졌습니다.
- 간편 결제 서비스인 ‘차이(Chai)’를 통해 실제 결제 시장에 스테이블코인을 적용하려 했으나, 국내 규제와 사업 모델 한계로 인해 암호화폐 디파이(DeFi) 서비스로 급선회하게 됩니다.
폭락 전, 거품을 키운 디파이(DeFi) 서비스
앵커 프로토콜(Anchor Protocol)의 등장
- 앵커 프로토콜은 테라 블록체인 상에서 예금과 대출 서비스를 제공하는 디파이 플랫폼이었습니다.
- 당시 파격적이었던 점은 연 19~20%에 달하는 예치 이자율이었습니다. 이는 전통은행이나 다른 디파이 플랫폼에서 볼 수 없는 초고금리였죠.
높은 이자의 이면
- 누구나 예금을 하면 20% 가까운 이자를 준다? 얼핏 ‘꿀 이자’ 같지만, 대출 금리와 스테이킹 보상을 복잡하게 돌려막아야 유지되는 구조였습니다.
- 결국 예금액이 대출액보다 늘어나면 더 이상 이자를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에 봉착하게 되고, 이는 ‘폰지(Ponzi) 구조’라는 의심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폭락의 전조와 본격적인 붕괴
UST(테라) 무너지다
- 2022년 5월 초, 새 풀(pool)을 만들기 위해 예치해 두었던 대규모 테라(UST) 물량을 출금하자, 다른 스테이블코인과 교환 비율이 깨졌습니다.
- 이를 기회로 본 대규모 자금이 테라를 대량으로 매도하면서 1달러를 유지하던 UST 가치는 0.9달러, 0.8달러로 끝없이 추락했습니다.
루나(LUNA)의 폭락
- 테라(UST)와 루나는 서로 가격을 안정화시키는 ‘차익거래 메커니즘’으로 연결돼 있었기에, UST 가치가 폭락하자 그 충격은 그대로 루나로 옮겨갔습니다.
- 발행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루나는 일주일 만에 99.99% 이상 가격이 떨어지는 참사가 벌어집니다.
전 세계적으로 번진 파산 도미노
- 투자자들이 담보로 맡겼던 자산가치가 순식간에 휴지조각이 되자, 이를 기반으로 운영되던 암호화폐 헤지펀드 ‘쓰리애로우캐피털(3AC)’을 비롯해 여러 크립토 기업이 연쇄 파산을 겪습니다.
- 이 여파로 세계 주요 거래소 중 하나였던 FTX까지 무너지는 등 암호화폐 업계 전반에 큰 파장을 남겼습니다.
권도형, 그는 누구인가?
‘한국의 일론 머스크’에서 ‘희대의 사기꾼’으로
- 권도형은 스탠포드 대학교 출신으로,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인턴 경험을 거친 이력이 있어 암호화폐 업계에서는 ‘젊은 천재’로 불렸습니다.
- 테라·루나가 상승가도를 달릴 때만 해도 언론에선 그를 ‘한국의 일론 머스크’라고 띄워주었지만, 현재는 금융 사기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도주와 인터폴 수배
- 테라·루나 사태가 터진 뒤, 권도형은 국내 집과 가족의 집을 모두 정리하고 싱가포르로 도피했습니다.
- 이후 몬테네그로 등 유럽 국가를 전전하며 도피 생활을 하다, 2023년 초 몬테네그로에서 여권 위조 혐의로 체포되었습니다.
미국 송환 결정
- 최근 몬테네그로 법무부가 “권도형을 미국으로 넘긴다”고 공식 발표하며, 한국 정부의 인도 요청은 받아들이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 권도형은 미국에서 증권법 위반, 금융사기 등의 혐의로 기소되어 중형을 선고받을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피해 규모와 남은 과제
개인 투자자들의 막대한 손실
- 한국에서만 20만 명 이상의 피해자가 발생했고, 어떤 이들은 대출까지 받아 투자했다가 전 재산을 잃었습니다.
- 폭락 전 테라 생태계에 묶였던 금액은 24조 원 규모에 달했으며, 전 세계에서 날아간 자산 규모는 최대 60조 원 이상으로 추정됩니다.
법적 공방과 업계 신뢰 회복
- 권도형의 최종 형량이 얼마가 될지, 한국으로 다시 송환될 여지는 있는지 등은 아직 미지수입니다.
- 이번 사태로 인해 암호화폐 시장은 신뢰가 크게 떨어졌고, 각국 규제 당국에서 스테이블코인 및 디파이 산업 전반에 대한 규제 강화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마무리하며
한때 ‘혁신’이라는 이름으로 찬양받았던 테라·루나 프로젝트는 순식간에 암호화폐 역사상 가장 파괴적인 사태를 일으켰습니다. 천재로 불리던 창업자는 도망자 신세가 되었고, 많은 투자자들은 막대한 손실과 상처를 떠안았습니다.
이번 사건이 남긴 교훈은 분명합니다. 블록체인 기술 자체가 혁신적인 가능성을 제시한다 해도, 그 기술을 어떻게 활용하고, 어떤 건전한 구조를 갖추느냐에 따라 결과는 극명하게 달라진다는 것입니다. 앞으로 암호화폐가 진정한 의미의 금융 혁신으로 자리 잡으려면, 보다 투명한 운영과 철저한 감시체계가 필수적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