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 전용 차량 '비스트'

미국 대통령의 이동 수단은 단순한 차량이 아닙니다. '움직이는 요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대통령 경호의 역사에서 중요한 전환점이 된 것은 1963년 존 F. 케네디 대통령 암살 사건이었습니다. 이 사건 이후로 미국 대통령의 차량은 극한의 안전성을 갖추도록 설계되었으며, 현재 운용되고 있는 최신 모델은 '더 비스트(The Beast)'라는 별칭으로 불립니다.
1963년, 케네디 대통령 암살 사건이 남긴 교훈
1963년 11월 22일,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수많은 인파가 존 F. 케네디 대통령을 보기 위해 거리에 모였습니다. 그러나 차량 행렬이 도심을 지날 때, 예기치 않은 총성이 울렸고, 대통령은 치명상을 입었습니다. 이 충격적인 사건은 미국 역사에 큰 영향을 미쳤으며, 특히 대통령 경호 체계의 대대적인 개편을 불러왔습니다.

대통령 전용 차량의 진화, 방탄 기능의 필수화
케네디 대통령 암살 사건 이후 미국 비밀경호국(SS)은 대통령 차량의 보안성을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조치를 취했습니다.
- 오픈카 금지: 컨버터블 차량이 사라지고, 완전히 밀폐된 구조로 변경되었습니다.
- 방탄 강화: 차체는 티타늄 장갑으로 둘러싸이고, 방탄 유리가 기본 사양이 되었습니다.
- 타이어 보강: 총격을 받아도 주행이 가능한 특수 타이어가 장착되었습니다.
- 응급 의료 시스템: 차량 내부에 응급 의료 장비와 대통령의 혈액형과 일치하는 혈액이 보관되기 시작했습니다.
9.11 테러 이후, 더욱 강력해진 대통령 차량
2001년 9월 11일, 알카에다의 테러 공격으로 미국이 충격에 빠졌을 때,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공중에서 지휘를 이어나가야 했습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지상 차량의 보안성을 더욱 강화할 필요성이 대두되었고, 미국 방부와 제너럴 모터스(GM)는 새로운 개념의 대통령 전용 차량 개발에 착수하게 됩니다.
‘움직이는 백악관’ 비스트의 탄생
2009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 취임식에서 공개된 신형 의전 차량은 ‘더 비스트(The Beast)’라는 별명을 얻었습니다. 이 차량은 단순한 리무진이 아니라 최첨단 장갑차에 가까운 구조를 갖추고 있었죠.

- 차체 보호: 20cm 두께의 티타늄, 강철, 세라믹 복합 장갑이 적용되었습니다.
- 방탄 유리: 5겹 이상의 방탄 유리로, 고위력 저격총 공격도 방어 가능합니다.
- 폭발 방어 시스템: 차량 하부에 폭발압력 분산 시스템이 적용되어 폭탄 공격에도 견딜 수 있습니다.
- 특수 타이어: 손상되어도 일정 거리를 주행할 수 있는 방탄 타이어가 장착되었습니다.
- 최첨단 보안 기능: EMP(전자기펄스) 방어 시스템, 위성 통신, 해킹 방어 기능 등이 포함되었습니다.
- 공격 방어 시스템: 연막탄 배출, 오일 슬릭(미끄러운 액체 방출) 기능으로 추격을 따돌릴 수 있습니다.
최신형 비스트, 그 성능은?
2018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과 함께 ‘비스트 2세대’가 등장했습니다. 제작 비용만 1,500만 달러(약 200억 원)에 달하며, 한 대의 가격이 30억 원이 넘는 초고가 차량입니다.
- 9톤의 강철 거인: 차량의 무게가 9톤에 달하며, 더욱 강력한 방탄 시스템이 적용되었습니다.
- 통신 및 전자전 기능: 적 드론 무력화 시스템과 최신 보안 암호화 기능이 추가되었습니다.
- 의료 시설 내장: 차량 내부에 응급 의료 장비가 탑재되어 있으며, 대통령의 혈액형과 동일한 혈액이 보관됩니다.
- 고급 방어 시스템: 도어 핸들에 강력한 전기 충격 시스템이 내장되어 있으며, 추격을 따돌리기 위한 다양한 기계적 장치가 탑재되었습니다.
비스트는 몇 대나 존재할까?
미국 비밀경호국은 보안상의 이유로 비스트의 정확한 보유 대수를 공개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군사 전문가들은 최대 16대가 운영되고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비스트는 항상 두 대 이상이 동시에 이동하며, 대통령이 탑승한 차량을 특정하기 어렵게 만들기 위한 전략이 적용됩니다.
비스트, 단순한 차량이 아닌 ‘움직이는 요새’
미국 대통령의 전용 차량은 이제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니라, 최첨단 보안 기술이 집약된 ‘움직이는 요새’로 발전했습니다. 비스트는 시대에 맞춰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차량으로 자리매김할 것입니다.